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쿠테흐스는 지난해 지구 열대화 시대를 선언했다. 이제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가 아니라 지구가 펄펄 끓는(Global Boiling) 상태로 전환된 것이다. 지각할 순 없지만 지구의 변화에 따라 지구에 살아가는 인간의 삶의 기반도 변화했다. 지구 온난화의 시대에서는 지구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 인간의 풍요로운 삶은 도덕적 비난의 문제였지만 지금 시대에는 단순히 도덕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지구 열대화 시대에 지구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삶의 행태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것에서 하나씩 배워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지구 온난화 시대에서는 지구촌 모두의 작은 실천으로 온난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가정에서 살아오고 있었다. 반면, 지구 열대화 시대에서는 직접적인 환경위협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더 이상 가속 페달을 멈출 수 없게 되었다. 환경 실천이 지구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생존방식이라는 것이다. 환경 실천이 더 이상 신념이 아니라면 기후위기와 일상의 실천을 어떻게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을까.
환경 실천에 대한 무수한 정보들은 쏟아져 나오지만 막연히 따라 하는 것을 넘어서 나의 일상 속 생활로 녹아들 수 있는 가치목적이나 방식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의 환경 실천도 마치 매년 가지각색의 다이어트 방법들을 시도하는 다이어터가 되어가고 있던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한 실천이 아닌 건강한 삶의 방식이 곧 나 자체가 되어야 된다’는 실천 명언처럼 환경 실천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으로 녹아들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실천 그 자체가 곧 내 일상이 되지 않을까. 나로부터 시작되는 실천지도를 찾기 위해 새로운 지식 로드맵을 따라가보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