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

죽어버린 지구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없다

나 하나쯤이야

죽어버린 지구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없다

환경과 상업적 이익이 상생할 수 없다는 선입견은 친환경을 위장하는 ‘위장 환경주의’나 친환경에 눈을 가려버리는 ‘그린워싱(greenwashing)’ 기업들의 행보에 기업의 진정성에 대한 짙은 의구심으로 변해갔다. 적어도 기업의 친환경적 마케팅 초기에는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러나 소비자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흐름으로 변해가면서 이른바 ‘그린 컨슈머(green consumer)’가 주도하는 패션 트렌드는 환경과 기업 경영의 구조에 조금씩 파열음을 내는 듯하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그린슈머의 비중은 확연히 증가했고, 대부분 이들은 밀레니얼세대로 친환경 가치를 주도하는 주된 소비층이었다. 나아가 이들 중에서도 점차 기업의 친환경 경영에 개입하고자 하는 ‘그린 이노슈머(green innosumer)’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언뜻 잘 와닿지 않는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보통 그 기업의 친환경 스토리나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거나, 기업가의 친환경적 신념이 우리의 브랜드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patagonia.co.kr

지금의 패션과 운동복 트랜드가 되고 있는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걸맞은 사례이다.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던 것에는 파타고니아 브랜드가 블랙프라이데이에 내건 “Don’t buy this jacket”라는 마케팅 문구가 진짜 그 기업의 ‘진심’이었다는 데 있다.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Earth is now our only shareholder(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다)”라는 말과 더불어 이 브랜드는 “This company is an experiment”라고 말한 것처럼 기업의 가치 목적이 지구 환경을 위한 환경 운동의 실험을 계속하는 것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덧붙여 마케팅 문구에 숨겨진 영리한 전략 같은 게 없으며 단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입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고, 구입하면 평생 보증이 되고, 망가지면 수선하고, 수명이 다하면 재활용될 수 있는 제품을 사라”는 것이다.

patagonia.co.kr

실제로 기업이 성장할수록 파타고니아는 거대한 환경 실험실이 되어 가고 있다. 수익과 상관없이 매출의 1%를 지구 환경에 사용하고, 블랙프라이데이에 수익 전액을 환경 단체에 기부하고, 유기농 면을 사용하여 탄소 배출을 생산과정에서 줄이고, 환경 캠페인을 실천하는 것을 넘어서 파타고니아는 탄소 저감을 위한 해법으로 2016년 지구를 구하는 맥주, 롱 루트 에일(long root ale)을 선보였다.


흙은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밀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지면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밭을 경작하지 않고 밀을 생산할 수 있는 밀 품종인 컨자(Kernza)를 사용하여 맥주를 만든 것이다. 자사 제품 생산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것을 넘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투자했다.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 신현암・전성률 | 흐름출판 | 2022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에서 밝히고 있듯, 이 브랜드의 성공은 전체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에 있다. ‘룰브레이커’이자 ‘룰메이커’가 되고자 하는 사업 정신이란 지구와 인류 전체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곧 기업의 생존 목표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기업 철학의 바탕이다. 파타고니아의 기업 철학이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당면한 인류의 생존 철학과 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업가의 비상업적인 환경 보호 행보가 더 이상 기업 신념에만 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의식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지구의 거대한 기후 위기라는 파도가 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에서 새로운 생존 규칙이 요구되고 있다. 광활한 자연에 평화로운 서핑을 누렸던 시기와 달리 이제는 수온 상승으로 높아진 해수면 위에서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전체를 위한 룰을 만들어가고 있는 친환경 기업에 우리는 지지하고 열광하고 있지만, 각자의 룰도 있어야 전체와 개별 모두가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환경과 상업적 이익이 상생할 수 없다는 선입견은 친환경을 위장하는 ‘위장 환경주의’나 친환경에 눈을 가려버리는 ‘그린워싱(greenwashing)’ 기업들의 행보에 기업의 진정성에 대한 짙은 의구심으로 변해갔다. 적어도 기업의 친환경적 마케팅 초기에는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러나 소비자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흐름으로 변해가면서 이른바 ‘그린 컨슈머(green consumer)’가 주도하는 패션 트렌드는 환경과 기업 경영의 구조에 조금씩 파열음을 내는 듯하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그린슈머의 비중은 확연히 증가했고, 대부분 이들은 밀레니얼세대로 친환경 가치를 주도하는 주된 소비층이었다. 나아가 이들 중에서도 점차 기업의 친환경 경영에 개입하고자 하는 ‘그린 이노슈머(green innosumer)’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언뜻 잘 와닿지 않는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보통 그 기업의 친환경 스토리나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거나, 기업가의 친환경적 신념이 우리의 브랜드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지금의 패션과 운동복 트렌드가 되고 있는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걸맞은 사례이다.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던 것에는 파타고니아 브랜드가 블랙프라이데이에 내건 “Don’t buy this jacket”라는 마케팅 문구가 진짜 그 기업의 ‘진심’이었다는 데 있다.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는 한 잡지 인터뷰에서 “Earth is now our only shareholder(이제 파타고니아의 유일한 주주는 지구다)”라는 말과 더불어 이 브랜드는 “This company is an experiment”라고 말한 것처럼 기업의 가치 목적이 지구 환경을 위한 환경 운동의 실험을 계속하는 것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덧붙여 마케팅 문구에 숨겨진 영리한 전략 같은 게 없으며 단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입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고, 구입하면 평생 보증이 되고, 망가지면 수선하고, 수명이 다하면 재활용될 수 있는 제품을 사라”는 것이다.

patagonia.co.kr

실제로 기업이 성장할수록 파타고니아는 거대한 환경 실험실이 되어 가고 있다. 수익과 상관없이 매출의 1%를 지구 환경에 사용하고, 블랙프라이데이에 수익 전액을 환경 단체에 기부하고, 유기농 면을 사용하여 탄소 배출을 생산과정에서 줄이고, 환경 캠페인을 실천하는 것을 넘어서 파타고니아는 탄소 저감을 위한 해법으로 2016년 지구를 구하는 맥주, 롱 루트 에일(long root ale)을 선보였다.


흙은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밀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지면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밭을 경작하지 않고 밀을 생산할 수 있는 밀 품종인 컨자(Kernza)를 사용하여 맥주를 만든 것이다. 자사 제품 생산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하는 것을 넘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투자했다.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 신현암・전성률 | 흐름출판 | 2022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에서 밝히고 있듯, 이 브랜드의 성공은 전체에 대한 무한대의 책임에 있다. ‘룰브레이커’이자 ‘룰메이커’가 되고자 하는 사업 정신이란 지구와 인류 전체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곧 기업의 생존 목표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기업 철학의 바탕이다. 파타고니아의 기업 철학이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당면한 인류의 생존 철학과 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업가의 비상업적인 환경 보호 행보가 더 이상 기업 신념에만 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의식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지구의 거대한 기후 위기라는 파도가 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에서 새로운 생존 규칙이 요구되고 있다. 광활한 자연에 평화로운 서핑을 누렸던 시기와 달리 이제는 수온 상승으로 높아진 해수면 위에서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전체를 위한 룰을 만들어가고 있는 친환경 기업에 우리는 지지하고 열광하고 있지만, 각자의 룰도 있어야 전체와 개별 모두가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