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쯤이야

쓰레기장에서 썰매를 탄다고?

나 하나쯤이야

쓰레기장에서
썰매를 탄다고?

전 세계에서 자전거 도시로 제일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덴마크의 코펜하겐! 이곳에서의 하루는 자전거로 시작해서 자전거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사람이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하교하는 학생, 관광하러 온 관광객, 앞자리나 뒷자리에 아이를 태운 부모, 수레를 연결해서 짐을 옮기는 사람들까지. 자전거를 타고 코펜하겐 한 바퀴 돌아보니 번잡하지 않은 적당한 인구밀도와 깨끗한 거리, 가까워서 접근하기 좋은 싱그러운 공원들까지. 왜 유럽에서 살기 좋은 녹색도시로 손꼽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도심 주택단지 근처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

코펜하겐 도심에는 자전거 시스템 말고도 말고도 유명한 자원 활용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마게르재활용센터(ARC:Amager Resource Center)’인데요. 기업에서 버려지는 산업 폐기물, 시민들이 사용하고 버린 건축폐기물과 정원 폐기물 등을 에너지로 재생산합니다.

#매년 5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

ARC가 생기기 전에는 40년이나 된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라는 소각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2025년 탄소 중립 대도시를 달성하기 위한 시 계획의 일환으로 한계 수명에 다다른 열병합발전소를 대체할 차세대 발전소를 짓게 되었다고 하네요. 시민들에게 기피 대상으로 여겨지고 흉물로 취급되는 기존의 재활용 센터의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건축물의 심미성과 시설 일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 편의시설에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건축 공모전을 통해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비야케 잉겔스 그룹(Big:Bjarke Ingels Group)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ARC는 햇빛을 전달하는 알루미늄 벽돌을 외장재로 사용했으며 사선으로 기울어진 경사면의 녹색 조경은 서정적인 이미지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방문객들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이동하며 내부 시설과 기계들을 볼 수 있었어요. 저는 일정이 맞지 않아 투어 프로그램을 참여하지 못했지만 미리 시간 맞춰 가면 좀 더 자세한 설명과 함께 ARC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합니다.

#썰매 타러, 스키 타러 쓰레기장 가자!

건물 내부에는 카페, 레스토랑, 스키 대여점 등이 있고요. 외부에는 위치한 야외공연장과 100m 높이의 건물 벽을 타고 지어진 80m의 인공암벽이 있었어요. 옥상을 올라가는 길에는 코펜하겐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산책코스가 있는데요, 이곳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놀이터와 옥상 공원이 있습니다. 옥상에는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인공 스키 슬로프가 있습니다. 이곳은 경사도에 따라 4단계 코스로 나뉘는데요. 사계절 내내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을뿐더러 튜브 썰매를 탈 수도 있습니다. 에디터 솔새가 직접 방문해보니 스키장과 인공암벽장을 제외하고는 따로 입장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며, 시민들이 놀이터처럼 편하게 즐기고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참고로 굴뚝에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배출되는 기체의 대다수는 수증기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자전거 도시로 제일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덴마크의 코펜하겐! 이곳에서의 하루는 자전거로 시작해서 자전거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사람이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 등하교하는 학생, 관광하러 온 관광객, 앞자리나 뒷자리에 아이를 태운 부모, 수레를 연결해서 짐을 옮기는 사람들까지. 자전거를 타고 코펜하겐 한 바퀴 돌아보니 번잡하지 않은 적당한 인구밀도와 깨끗한 거리, 가까워서 접근하기 좋은 싱그러운 공원들까지. 왜 유럽에서 살기 좋은 녹색도시로 손꼽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서울에도 아마게르 재활용센터가?

이번 원고를 쓰며 ARC에 관련된 정보를 찾다 보니 긍정적인 설계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었는데요. ARC도 알고 보면 친환경을 목표로 추진되었다기보다는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건설되었고 지자체와 시민들을 설득할 때 약속했던 조항을 어기고 있을뿐더러 설계 및 기술 결함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3월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아마게르 재활용센터를 방문한 뒤, 이곳을 본보기로 마포에 비슷한 재활용 센터를 짓겠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부디 서울시는 ARC와 다르게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시민들을 기만하지 않고 친환경이라는 포장 명목하에 경제적, 정치적 소비를 하는 그린워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심 주택단지 근처에 있는
쓰레기 소각장

코펜하겐 도심에는 자전거 시스템 말고도 말고도 유명한 자원 활용 시스템이 있습니다.  ‘아마게르재활용센터(ARC:Amager Resource Center)’인데요. 기업에서 버려지는 산업 폐기물, 시민들이 사용하고 버린 건축폐기물과 정원 폐기물 등을 에너지로 재생산합니다.

#매년 5만 명이 방문하는
코펜하겐의 관광명소

ARC가 생기기 전에는 40년이나 된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라는 소각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2025년 탄소 중립 대도시를 달성하기 위한 시 계획의 일환으로 한계 수명에 다다른 열병합발전소를 대체할 차세대 발전소를 짓게 되었다고 하네요. 시민들에게 기피 대상으로 여겨지고 흉물로 취급되는 기존의 재활용 센터의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건축물의 심미성과 시설 일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 편의시설에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건축 공모전을 통해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비야케 잉겔스 그룹(Big:Bjarke Ingels Group)의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ARC는 햇빛을 전달하는 알루미늄 벽돌을 외장재로 사용했으며 사선으로 기울어진 경사면의 녹색 조경은 서정적인 이미지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방문객들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이동하며 내부 시설과 기계들을 볼 수 있었어요. 저는 일정이 맞지 않아 투어 프로그램을 참여하지 못했지만 미리 시간 맞춰 가면 좀 더 자세한 설명과 함께 ARC를 둘러볼 수 있다고 합니다.

#썰매 타러, 스키 타러
쓰레기장에 가자!

건물 내부에는 카페, 레스토랑, 스키 대여점 등이 있고요. 외부에는 위치한 야외공연장과 100m 높이의 건물 벽을 타고 지어진 80m의 인공암벽이 있었어요. 옥상을 올라가는 길에는 코펜하겐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산책코스가 있는데요, 이곳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놀이터와 옥상 공원이 있습니다. 옥상에는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인공 스키 슬로프가 있습니다. 이곳은 경사도에 따라 4단계 코스로 나뉘는데요. 사계절 내내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을뿐더러 튜브 썰매를 탈 수도 있습니다. 에디터 솔새가 직접 방문해보니 스키장과 인공암벽장을 제외하고는 따로 입장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며, 시민들이 놀이터처럼 편하게 즐기고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참고로 굴뚝에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배출되는 기체의 대다수는 수증기라고 합니다.)

#서울에도 아마게르 재활용센터가?

이번 원고를 쓰며 ARC에 관련된 정보를 찾다 보니 긍정적인 설계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었는데요. ARC도 알고 보면 친환경을 목표로 추진되었다기보다는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건설되었고 지자체와 시민들을 설득할 때 약속했던 조항을 어기고 있을뿐더러 설계 및 기술 결함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3월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아마게르 재활용센터를 방문한 뒤, 이곳을 본보기로 마포에 비슷한 재활용 센터를 짓겠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부디 서울시는 ARC와 다르게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시민들을 기만하지 않고 친환경이라는 포장 명목하에 경제적, 정치적 소비를 하는 그린워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