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는 무조건 홈메이드로 만들어 먹는 에디터 솔새입니다. 시중에 파는 요거트는 첨가물도 많이 들어가고 너무 달아서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녹차그릭요거트부터 블루베리그릭요거트까지 직접 만들어 먹는 지경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과거 채식 지향인으로서 육류와 유제품을 끊고 지내봤는데요. 평소에도 고기를 자주 먹지 않아서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참는 것은 쉬웠어요. 정말 힘들었던 것은 간편하게 자주 먹었던 유제품(우유, 요거트, 치즈, 버터, 크림, 아이스크림 등)과 달걀을 끊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주 먹었던 요거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아니! 두유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요?!
바로 두유요거트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설렌 가슴을 부여잡고 집에 있던 두유로 평소 만들던 우유요거트와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랏...? 이건 요거트도 아닌 것이... 두유도 아니여...
괴상한 질감의 애매한 액체가 만들어졌어요. 첫 도전은 참담한 실패로 막을 내렸고 결국 다시 우유요거트를 먹으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유제품을 소비할 때마다 죄책감이 가슴을 짓눌러왔어요. 채식을 하는 대학 후배가 지나가며 한 말이 잊혀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다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이 나오므로 주의 부탁드립니다.)
사실 우유는 강간당한 어미소의 젖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워후! 강한 워딩에 매우 놀라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사람을 포함해 모든 포유류의 젖(우유)은 임신을 해야지만 분비된다는 자연의 이치를 잠시 잊고 있었던 거죠. 그동안 기업들은 우유를 찾는 수많은 소비자들을 감당하기 위해 젖소를 강제로 임신 시켜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두유 요거트 만들기를 도전했습니다.